“트럼프는 시베리아 후보…러·FBI가 대선 더럽혀”_스포츠 비트_krv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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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선에서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를 지지했던 진보성향의 경제학자 폴 크루그먼이 러시아의 선거 개입 의혹과 관련해 트럼프를 '시베리아 후보'라고 지칭하고, 선거가 오염됐다고 주장했다.

크루그먼은 12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기고한 '오염된 선거'(The Tainted Election)라는 칼럼에서 "트럼프는 대중에게 거부당하고도 외국 정부의 개입과 연방수사국(FBI)의 말도 안 되게 부적절한 정파적 행위에 힘입어 더 많은 선거인단을 확보하고 당선됐다"며 "이번 선거 결과는 정통성이 없다"고 지적했다.

FBI가 미 대선 11일 전 클린턴의 약점인 '이메일 스캔들'의 재수사 방침을 돌연 발표하자 클린턴의 지지율은 급락했다. 러시아는 중앙정보국(CIA)으로부터 이 '이메일 스캔들'의 배후로 지목됐다.

크루그먼은 러시아의 지원으로 트럼프가 당선됐다는 뜻에서 트럼프를 '시베리아 후보'라고 비난했다.

그는 대선의 정당성에 대한 의혹 제기를 '비애국적 행위'로 보는 시각에 대해선 "드러난 사실들로 보아 트럼프는 적성국(러시아)의 도움으로 당선됐다"며 "비판자들에게 애국심이 부족하다고 하는 것은 분명 농담일 것"이라고 비꼬았다.

크루그먼은 "누구든 이런 현실을 부정하는 자는 공화국을 타락시키는 공모자"라며 이번 대선 결과에 대한 분노를 다음 연방의회와 주지사 선거로 이어가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어 크루그먼은 "분노가 끓어 넘치는 것은 도움이 안 되지만 차갑게 식도록 놔둬서도 안된다"며 "이 선거는 분명 격분할 일이었고, 절대 잊어서는 안 된다"고 재차 강조했다.

이날 클린턴 측도 러시아의 대선 개입 의혹과 관련해 입을 열었다.

클린턴 캠프의 선거운동본부장이던 존 포데스타는 이날 "버락 오바마 정부는 러시아의 클린턴 이메일 해킹에 대해 알고 있는 사실을 미국 국민에게 알려야 한다"며 "민주주의의 근간을 흔들려는 이러한 시도를 역사상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포데스타는 정보기관들이 오는 19일 대통령을 뽑을 선거인단에게 관련 수사 상황을 알려야 한다고 촉구했다.

앞서 일부 선거인단도 제임스 클래퍼 국가정보국(DNI) 국장에 공개서한을 보내 러시아의 대선 개입과 트럼프 연계 의혹에 대한 수사 정보를 제공하라고 요청한 바 있다.